올해 스테인리스 열간압연강판(STS HR) 시장이 내수 위주로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재 유입이 줄어든 빡빡한 수급 상황에서 국내 시장 공급이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 STS HR 생산량은 30만8,299톤(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약 1만5천톤, 8.6% 증가했다. 같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올해 생산량이 더 크게 늘어난 것.

STS HR의 주원재인 니켈 가격이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에 급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생산량 급증은 의미가 크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톤당 1만7,570달러에서 올해 1분기 톤당 2만8,534달러로 62.4% 급등했다. 생산 투입시점을 감안해도 큰 차이가 없다.

원가 급등에도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기본적으로 판매 가격 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산 STS304 열간압연강판 판매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톤당 295만원 전후 수준(유통시장價/평균)에서 올해 1분기 톤당 460만원 전후 수준으로 톤당 165만원 수준, 55.9% 급등했다. 제조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해소되면서 원료 강세가 생산을 억누르지 못했다.

근본적으로는 수입재 유입이 줄어들면서 국산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올해 1분기 STS HR 수입량은 4만5,233톤으로 전년 동기 7만5,479톤 대비 40.1% 급감했다. 수입단가는 올해 1분기 톤당 2,781달러로 전년 동기 톤당 1,799달러 대비 54.6% 급등했다. 현지 수출 가격 강세와 반덤핑 제재의 영향이 반영됐다.

반대로 국산 수출 실적은 저조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 STS HR 수출은 7만20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2천톤, 31.6% 급감했다. 주요 수출지역인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같이 올해 1분기 STS HR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상대적으로 개선된 올해 국내 경기로 인해 포스코의 자가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냉간압연 전문사와 판재류 유통사들이 국산 구매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2분기 STS HR 수급은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산 스테인리스 가격이 4월부터 급등(300계 톤당 50만원 인상 등)함에 따라 판매 둔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업과 산업기계 업황 부진 장기화가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TS 제조업계는 시장 안정을 위해 5월 출하 가격 동결에 나선 바가 있다.